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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남한 드라마를 보는 법

강동완(부산하나센터장, 동아대 교수)

우리나라 드라마

“남한 드라마를 보고 탈북했어요!” 최근 탈북민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서 남한 방송이나 영화를 어떻게 접할 수 있는 걸까? 북한에서 남한 영상물을 시청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알판(DVD)’으로
남한 영상물 시청하는 북한

북한에서 ‘노트텔’로 불리는 중국산 EVD플레이어북한 주민들의 남한 영상물 시청방법은 대략 두 가지 방법이다. 첫째는 TV를 통해 남한 방송을 직접 시청하는 방식이며, 둘째는 DVD 및 노트텔(중국산 EVD플레이어)등 저장매체를 통해 시청하는 형태다. 주로 남한과 가까운 접경지역과 동해안 근처 일부 지역에서는 남한 방송이 직접 수신된다.

남한 영상물이 북한에서 확산 되는 배경에는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는 재생장치, 즉 북한에서 ‘녹화기’라 불리는 영상매체의 유통이 활발히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남한 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없는 내륙지역은 북한에서 ‘알판’이라 불리는 DVD를 통해 영상을 시청한다.

북한에 남한 영상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무렵에는 CD, DVD 등을 재생할 수 있는 영상재생매체가 주로 유통되었다.

단속 피할 때는
노트북과 비슷한 ‘노트텔’ 사용

중국에서 복제된 한국산 드라마와 영화 DVD 이후 중국산 EVD플레이어가 유통되면서 한류가 확산되었다. 북한에서 일명 ‘노트텔’로 불리는데, 노트북과 동일한 크기로 액정화면이 10인치부터 15.1인치까지 다양하다. 모양은 노트북과 비슷하지만 TV 전파가 수신되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노트텔이라고 한다.

충전하면 4시간가량 영상시청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녹화기(비디오재생장치)처럼 별도로 텔레비전을 연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휴대하기가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의 시청방식이 집에서 녹화기와 텔레비전을 연결해야하는 공간상의 제약이 있었다면 노트텔은 휴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단속을 피하는데 용이하다.

남한에서 종영된 드라마,
일주일 후 판매

한편, 중국에서 복제된 한국 영화나 드라마 DVD(알판)는 한화 1,000원 정도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남한에서 드라마가 종영되면 약 일주일 후 곧바로 복제되어 거래되는 식이다. 20부작 드라마도 DVD 두 장 정도에 담을 수 있다. 노트텔의 확산은 DVD(알판)보다 USB의 확산을 촉진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중국산 저가 태블릿PC를 이용해 남한 영상물을 시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중국산 태블릿PC는 한화 9만 원 정도면 최소 사양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노트텔이 북중 연선 지역을 거쳐 북한의 내륙 지역으로까지 확대돼 사용된다면, 태블릿PC는 연선지역의 밀수업자들을 비롯한 소수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한 영상매체의 확산 태블릿PC는 노트텔과 비교할 때 더욱 소형화된 제품이라는 것과 단순히 영상시청에 그치지 않고 사진을 촬영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마이크로 SD카드 단자가 있어 USB보다 더욱 경량화, 소형화된 파일저장매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속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최근 북한 내부에서는 남한 영상물 시청을 용이하게 하는 다양한 매체들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녹화기와 텔레비전을 연결하여 DVD(알판)로 주로 시청하던 기존의 방식을 넘어, 노트텔, MP5(엠피오), 태블릿PC, 이동전화(손전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지털 기기가 북중 국경을 통해 북한 내륙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감시와 단속을 피해 다양한 방식으로 남한 영상물을 시청함에 따라, 이를 충족하기 위한 디지털 매체의 유통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자료: 연합뉴스>

※ 웹진 <e-행복한통일>에 게재된 내용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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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발행 : 2017-04-11 / 제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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