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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방송의 산 증인 성우 오승룡 “통일은 서로를 위하는 마음입니다”

오승룡선생은 1954년 KBS 1기 공채 성우로 데뷔해 우리나라 90년 라디오 역사의 63년을 함께해온 원로 성우입니다.

어린 시절 버스나 택시 안에서 들었던 ‘서울이야기’,‘길따라 노래따라’ 등의 교통방송을 비롯해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 ‘청실홍실’,‘오발탄 그리고 ‘희망의 소리’,  ‘대인민군방송’ 등 북한을 향한 대북방송의 산 역사를 써오신 분인데요.’

“지금도 새벽 1시에는 KBS 한민족방송에서 오승룡 성우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바로 ‘바람따라 구름따라’가 그것인데요. ‘바람따라 구름따라’는 북한 체제의 모순을 고발하는 라디오극으로 1964년 ‘김삿갓 북한방랑기’로 시작한 방송입니다.

예전에는 김삿갓이 북한에 들어가서 이 사람 저 사람과 만나 북한 실상을 이야기 하고 해결책도 찾았다면. 지금은 아들, 딸들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북한 체제와 대비되는 다른 나라 모습을 보여주고   마지막에 김삿갓이 한두 마디로 조언을 해줍니다.

“미스타 오, 나 북에 있을 때 방송 들었어. 그거 들으니까 자꾸 오고 싶데......” 실제로 1986년 탈북한 신상옥, 최은희 부부는 북에서 오승룡 성우의 방송을 들으며 용기를 냈다고 합니다. 오승룡 선생은 이럴 때가 대북방송 성우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이라고 하는데요.

오승룡 성우가 생각하는 대북방송은 남과 북의 ‘이해’와 ‘소통’을 이끌어가는 이음새라고 합니다.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남북의 ‘타협점’과 ‘교류의 통로’를 찾는 설득하고 깨우쳐주는 방송이기 때문입니다.

‘통일을 위해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라고 묻자 오승룡 성우는 이런 비유를 들어주셨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남녀가 만나 식을 올리면 그게 결혼이라고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이에요. 결혼, 사랑, 그리고 통일은 내가 저 사람과 만나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까 고민하고 애쓰는 겁니다.”

“물질적인 지원만으로는 통일이 안 돼요. 선배가 후배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듯 마음으로 위하는 사랑이 있어야죠. 김삿갓이 북한 주민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다 그런 겁니다. 부모, 형제가 서로 잘되라고 하는 이야기죠.” 매주 수요일, 오승룡 성우는 ‘바람따라 구름따라’ 녹음을 마치고 후배들에게 북한 사투리를 가르칩니다. 남과 북이 모두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소통’의 출발이기 때문인데요.

‘수백년 고향 마을을 지키며 버티고 서 있는 느티나무처럼’ 우리 민족을 위해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방송을 하겠다는 오승룡 성우의 마음을 교훈삼아 우리 모두가 통일을 준비하는 느티나무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글, 사진: 강문희>

※ 웹진 <e-행복한통일>에 게재된 내용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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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발행 : 2017-04-11 / 제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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