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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 커피전문점에서 자본주의를 맛보다 데일리NK 강미진 기자

“우리나라는 겉은 사회주의이지만 속은 자본주의화로 무장됐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북한 주민들에게서 흔히 듣는 말이다. 최근에는 평양과 지방 도시에 고급 커피숍이 잇따라 개점되면서 서양문화가 유행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평가도 있었다. 이에 북한의 커피문화를 통해 권력층과 일반 주민들 간 계급차이를 알아보고, 젊은 세대 간 새로운 만남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커피숍을 소개하려고 한다.

북한 주민들 “2010년대 우리도 문명하게 살아보자”

북한은 지난 2010년대 초반부터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 곳곳에 커피전문점을 개업해왔다. 최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도 여전히 커피숍 개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 2011년 평양의 조선중앙역사박물관 내부에 ‘비엔나 커피숍’을 개점했고 연이어 평양호텔 5층에 ‘전망대커피숍’을, 2013년에는 해당화관에, 2015년에는 순안공항에 커피숍들을 선보였다. ‘수입 병’을 철저히 없앨 것을 주민들에게 수차례 강조하고 있는 북한에서 수입산 커피들이 팔리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나돌고 있을지도 궁금하다. 북한은 주민들의 이런 심경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듯 연일 대내외 선전매체를 통해 커피숍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다는 내용의 문화생활을 선전하고 있다.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북한의 이런 변화에 대해 “한국에서 맛본 커피를 북한에서도 맛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북한 주민들은 평양호텔 커피숍이나 조선중앙역사박물관 커피숍, 그리고 해당화관, 순안공항 커피숍 모두 일반 주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고 부유층만을 노린 ‘외화 확보용’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북한이 내놓고 선전하는 이들 커피숍 모두 일반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찾아가는 곳이 아니라는 점에서 북한의 계급문화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 평양의 커피숍 '금릉' 입구에 한 여성 바리스타가 서 있다.평양 창전거리 커피점

평양의 한 주민은 “대학에 다니고 있는 딸 애가 ‘우리도 문명하게 살아보자’며 ‘커피집(숍)에 가서 커피를 한번 마셔보자’고 졸라대기에 해당화관에 갔었는데, 평범한 일반주민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고 무역 일꾼들이나 간부 자녀들, 그리고 해외유학을 갔다 온 학생들이 많았다”면서 “돈 있는 사람들에겐 3,000원이 넘는 커피 한 잔이 대수롭지 않겠지만 대학생 두 딸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우리 처지에는 한번 가 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런 평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은 연속적으로 커피숍을 개점하기에 급급하고 있는데, 커피숍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바리스타 교육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대부분 중국 현지에 파견하여 일정 기간 배운 뒤 귀국한 바리스타들이 개점 커피숍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 나와 있는 북한 주민을 만나봤다는 한 외국인에 따르면, 해외파견노동자로 나왔다가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부의 상징으로 통하는 이것은?

▲북한 학생들 사이에서도 부의 상징으로 통하는 커피숍일반 주민들의 경우 고급 커피숍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는 없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커피문화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 주민들의 말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한국산 커피믹스가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에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의 한국산 커피사랑은 부의 상징으로 통하기도 했다. 생업을 멈출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이 시간을 내서 커피숍에 갈 수는 없지만 시장에서 구매한 한국산 커피믹스나 중국산 커피를 집에서도 즐기고 있는 것. 주민들은 동네의 한 집에 모여서 커피믹스를 즐기면서 “한국 사람들이 즐겨 마신다는 커피믹스를 마시니까 부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라는 말도 나눈다. 한국산을 사용하는 주민들은 ‘잘 사는 집’으로 분류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한국산 커피를 즐겨 마시는 학생들은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인정받는다. 그만큼 한국산은 시장에서도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북한 대부분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는 한국산 커피믹스의 가격은 5,500원으로 쌀 1kg과 맞먹는 가격이다. 개성공단이 중단되면서 중국을 통해 일부 유입되고 있지만 북한 시장에서 한국산을 통제하게 되면서 가격은 배로 올랐다. 한국산 커피의 사랑은 법관들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평양의 한 보안서에서는 시장에서 단속한 한국산 커피믹스를 버젓이 사용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는 일도 있었다. 불법이라고 시장판매를 단속하고 나선 보안원들도 한국산 커피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남녀 커플이 많은 한국의 커피숍 풍경, 북한서도 볼 수 있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커피숍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요즘, 청춘커플들의 모습도 흔히 보게 되는데 이런 풍경은 북한서도 볼 수 있다. 국경도시의 한 주민은 “요즘 커피집이 생기면서 젊은 청년들이 연애하기 좋은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아직 대중적으로 이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멋을 좋아하는 젊은층들은 일부러 일을 만들어서라도 커피집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북한에서도 서양문화가 일반화 되어가고 있다는 징조로 보여진다. 사소한 정보도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북한 당국의 비정상적인 조치 때문에 현재 북한에 몇 개의 커피숍이 개점을 했는지는 아직까지 정확한 통계는 없다. 하지만 평양을 중심으로 평성과 함흥, 그리고 북부 국경지대인 양강도 혜산에서도 커피숍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이 흔히 하는 말인 ‘겉은 사회주의이지만 속은 자본주의’가 아닌 ‘겉도 자본주의, 속도 자본주의화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左)북한 창전거리 은정 찻집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북한 주민들 / (中)북한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찻집이나 커피집에서 차를 마시고 커피를 즐긴다고 선전하고 있다. / (右)평양의 거리 곳곳에서 커피를 들고 다니는 주민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 우리민족끼리 / 조선신보 / 강미진 기자>

※ 웹진 <e-행복한통일>에 게재된 내용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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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전체 기사 보기 기사발행 : 2016-12-06 / 제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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