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꿈꾸다 | 세대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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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상은 회장님은 1951년부터 지금까지 해운업을 경영해 오신 한국 해운산업의 개척자로, 한미친선협회 회장(現), 영국 명예영사(前)을 비롯 사회복지 사업, 스포츠, 적십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또한 1980년대 2선 국회의원을 지내셨으며 통일자문회의에 오랫동안 몸담으면서 부산지역 부의장을 역임하신 바 있습니다.


청년자문위원들을 보니 나도 학생이 되고 싶어요. 학생 때 생각이 많이 나네요(웃음). 통일자문회의 청년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것을 축하합니다. 통일에 대해서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우리 세대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을 볼 때가 있어요. 오늘 통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통일자문회의를 고등학교 때 알게 됐습니다. 15기 출범 때 백령도로 통일후계세대 미래캠프를 다녀왔는데 그 캠프를 계기로 통일에 대한 관심과 안보 의식을 갖게 됐어요. 그 후 기회가 되면 통일자문회의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열 린추천제’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직접적으로 통일에 기여하지는 못하겠지만 청년자문위원으로서 친구나 후배들에게 통일의 중요성, 안보의 필요성을 알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북한학과에 재학 중이고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활동을 하고 있어요. 통일에 관심도 없었고 TV에서 북한관련 소식을 접해도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저절로 관심이 생겼습니다. 통일자문회의 역할 중 하나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통일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는 것이라고 알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북한과 통일문제에 대해 바로 알고 관심 을 가질 수 있도록 인식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싶어 청년자문위원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통일과 북한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20대 청년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찾다가 통일자문회의를 알게 되었고 운 좋게 자문위원에 합류했습니다. 저는 통일이 가까이 왔고 그 주축은 20~30대 젊은 세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통일 대한민국 시대를 대비해서 나라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배워나가는 자세로 임하고 싶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활동에 대해서 말하려면 처음 통일주체국민회의(이하 통대)와 국회의원 시절 이야기를 조금 해야 할 것 같아요. 나는 젊은 시절 열심히 영어공부도 하고 일을 배워서 선박도 갖게 되었고 남들보다 일찍 일정한 지위에 오를 수 있었어요. 1961년 부산상공회의소를 설립할 때 故 이병철 회장, 구인회 회장 등과 같이 이름을 올리게 됐고 1967년에는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직을 맡은 바 있습니다.

1972년에는 통대 운영위원 50인 중 한 명으로 선임되어 3천여 명의 대의원들을 관리했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등 세 명의 대통령을 선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통대에서 접견하면서 중앙의장으로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설립도 건의하기도 했지요.

국회의원을 마치고 1991년 7월에 통일자문회의 부의장이 되어 부산지역을 지휘하면서, 어떻게 통일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인가 자문위원들과 함께 논의하면서 통일의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하자는 이야기들을 해왔어요.
현경대 수석부의장과는 독일친선협회 회장을 맡았던 의원시절 처음 인연을 맺은 후 친분관계를 계속 유지해 왔습니 다. 이번엔 통일자문회의 사무처로부터 자문위원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으며 부산지역 자문회의의 원활한 운영을 도울 계획입니다.


6.25때 북한은 스탈린과 함께 소련 탱크를 가지고 미아리 고개를 넘어왔지요. 이후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로 붕괴됐고 세계 각국은 큰 변모를 보이고 있는데도 북한은 아직 세습체제 를 유지하고 있어요. 현재 북한의 체제로는 통일이 어렵다고 생각해요. 북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외국을 다닐 수도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북한에 여행차, 비즈니스차 원활하게 왕래할 수 있는 시장경제체제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같은 민족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동조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북한이 변화를 보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나는 8년간 독일친선협회 회장직을 수행했고 독일 항공 및 항만 대리점을 50년 가까이 해왔기 때문에 독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통일을 위해 서독이 동독에 돈을 주진 않았어요. 1990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온통 공산주의 스타일 일색이었는데 개방 이후 지금은 크게 달라졌잖아요.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경제 강국으로 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요. 중국이 개방의 문을 연 것처럼 북한은 지금이라도 자세를 바꿔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 중에는 6.25때 미군만 아니었다면 통일이 됐을 것이라 생각하고 학교에서도 그렇게 교육하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우리 청년자문위원들은 통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통일을 하면 당장은 경제적·사회적 고통이 따르겠지만 100년 후 한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통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백년 지대계’인 것 같습니다. 5천년 역사에서 국토가 반토막 난 시기는 겨우 60년에 불과합니다. 빨리 통일을 이룰수록 통일비용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또한 현재 남한 은 성장의 측면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 하는데, 통일은 이 한계를 뛰어넘어 신성장 동력이 되어줄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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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지 노동인력 수급을 위해 통일을 바라서는 안 됩니다. 순수한 통일을 위해 참고 인내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우리나라는 국력을, 특히 경제를 튼튼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커져 위화감이 생기면 사회통합이 어렵기 때문 입니다. 사회통합을 이루는 일, 통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규합 하는 일은 우리 통일자문회의의 몫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제일 먼저 할 일도 바로 경제를 살리는 것입니다.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 희망도 생기고 외국에도 관심이 생기게 되는 것이니 까요.

저는 통일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나 설문조사를 보면 통일을 원하는 사람이 적고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사람이 많은데, 이는 북한을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통일을 이루려면 남한사람과 북한 사람간 통합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통합은 서로에 같음과 다름 을 알고 이해할 때 비로소 실현되는 것 아닐까요?



일리가 있지만, 서로에 대해 잘 알려면 북한주민, 즉 일반인들과 많이 만나야 하는데 그럴 기회가 없어요. 이산가족과 상봉하는 것은 더욱 어렵지요. 일반인은 차치하고라도 북한에도 외교관과 같이 자유세계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아져야 합니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북한과 남한간에는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하지만, 지금 같은 무력도발이나 이간질 등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통일도 중요하지만 안보를 포기해서는 안되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뢰와 안보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현재는 지리적특성상 주변에 강국 들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들은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보다 자주적으로 통일을 추진하고 북한도 이제 그만 강경 도발 자세를 수그러뜨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남한도 북한을 기다려 줄 만큼 기다렸으니 이제는 통일을 목적 으로 다가서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에 나도 동의해요. 항상 우리는 그런 자세로 북한과 관계를 개선해야 합니다. 기회가 있으면 이북사람과 친하게 대화를 하고 도와주어야 하는 것도 맞지만 그 대신 북한도 우리를 의식하고 우리에게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돕는다는 것은 ‘더 잘사는 사람이 상대를 생각하는 정도’라고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1980년대 통일자문회의가 생긴 이후 계속 활동해오셨는데 그동안 남북한이 통일과 가장 가까웠을 때는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2002년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선수촌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됐어요. 월드컵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던 북한이 이 대회에는 참가했는데, 당시에는 남북교류가 다소 소원해서 대회에 참가한 북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습니다. 나는 그들을 향해 ‘장차 우리 통일에 대한 이정표와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했어요. 그때를 회상해 보면 스포츠를 통한 교류는 참 바람직한 방법인 것 같아요. 통일에 대한 열망을 많이 느꼈고 북측 단장이나 서포터즈(응원단)들을 만나면서 열심히 뛰어다녔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식사를 같이 하고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했지만 자유가 너무 없어 접촉하기도 어려웠어요. 또 스포츠는 자체는 좋은데 공산체제가 운동선수를 길러내기 위해 아이들을 부모에게서 떼어놓고 특수 교육을 시키다가 운동선수가 안 되면 군대나 공장에 보내니까 잘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당시 많이 안타까웠고 빨리 그들이 외국에 눈을 떠야한다고 생각했어요.


현재 대북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우리는 언제든 대화하겠다는 자세이지만, 순수한 대화를 하자는 것입니다. 북한이 대화를 하자고 해놓고 개성공단 운영과 같이 실질적인 대화는 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이야기만 하는 것은 순수하지 않아요. 이런 점에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북정책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아직까지 잘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햇볕정책도 그 취지는 좋지만 근본적으로 북한을 변화시키는 어렵다고 봤을 때, 지금 정책론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잘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기성세대와 소통하고 북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왕 회장님은 연세가 많으신 데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활동하시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그런 열정을 가진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왕회장님은 연륜도 있으시고 다양한 활동 을 하셨기에, 몰랐던 이야기도 많이 들었 고 신기한 것도 있었습니다.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통일준비 이야기가 더 와 닿았고 더 현실감이 있어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왕회장님은 일제시대와 전쟁, 산업화, 정보화시대를 두루 겪으신 역사의 산증인이십니다. 그런 분들이 통일과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고, 새로운 관점에서 남북관계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가 된 것 같습니다.



옛날의 선거는 말썽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과거에 비해서 깨끗한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통일자문회의는 이런 선거가 있을 때마다 책을 잡히지 않으려고 항상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활동을 해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요. 얼마든지 활발하게 통일 활동을 할 수 있어요. 과거와 현재의 통일자문회의는 많이 달라졌어요. 지역색도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학생들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언제라도 나에게 연락하면 전화를 받을 것이고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