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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느낌표! 이벤트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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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통일노트 당선작

통일, 북한이탈주민을 볼 때면 더욱 더 간절해져요.

글_ 전 향 미

인천 논현동은 제가 결혼하고 자리 잡은 새 터입니다. 새로 이사 온 동네에서 이 곳, 저 곳 살펴보다보니 북한이탈주민 정착 아파트가 있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인천 논현동은 북한이탈주민이 가장 많이 정착한 동네였습니다. 나랑은 큰 상관이 없으려니 하고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제가 등록한 헬스장에 북한이탈주민이신 분이 한 분 등록하셨습니다. 호기심이 일기도 하고, 워낙 인상이 좋으신 분이셨기 때문에, 오가다가 마주칠 일이 생기면 눈인사를 주고받고는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운동 후 씻고 나서 로션을 바르려는데, 집에 두고 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겨울이라 밖으로 그냥 나가면 피부가 무척 당길 것 같아 울상을 짓고 있는데, 그 아주머니께서 먼저 다가와 자기 로션을 쓰라고 내미셨지요. 나처럼 큰 딸이 자기도 있다고요. 비록 함께 살지는 못 하지만이라고 하시면서 고개를 떨구시는 모습을 보니 무척 안타까웠어요. 늘 밝은 표정으로 다니시기에 그런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거든요.

이미지 부모님의 보살핌 속에서 자란 전 부모와 떨어져 사는 삶이 어떤 건지 상상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그 분을 뵐 때면 마음 한 쪽이 무거워 집니다. 누군가에게 통일은 무척이나 멀고 관심 없는 일일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그 아주머니에게 통일만큼 시급한 일이 또 있을까요? 아주머니의 안타까운 마음, 한 시라도 빨리 자식을 만나고 싶은 그 급한 마음이 저에게도 전해질 정도입니다. 한 가족이 그저 행복하게 함께 하는 일. 한 민족이 그저 함께 행복하게 사는 일. 통일이 어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크로드의 찬란한 미래

글_ 고 규 황

이미지 최근 MBC에서 방영된 「러시아한인, 카레이스키 150년만의 귀환」을 보았습니다. 1937년 강제이주 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 각 지역에 내던져졌던 고려인들이 통한의 역사를 거슬러 유라시아 대륙을 넘고, 남북을 건너는 15,000km 자동차 횡단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역사책에서만 배웠던 연해주 강제이주. 실제로 이주 3세대가 조상의 고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니 가슴 아픈 역사, 뼈아픈 현실을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 위로는 북한이 있어 섬나라와 다름이 없는 지형입니다. 최근 나진항에서 뱃길이 개척되어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대대적인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뱃길 개척도 이리 떠들썩한 뉴스인데, 통일 후에 열차길이 열린다면,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 얼마나 큰 호재일까요!

최근 독일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일을 다 보고나서도 일정이 남아 주변국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나라 간 열차가 잘 되어 있어 주변국인 오스트리아에 다녀오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최근 대학생들은 유레일패스로 유럽연합국을 함께 여행한다고 들었습니다. 덕분에 매년 많은 학생들이 배낭을 메고 길을 떠나는 것이겠지요. 통일 후 열차가 북을 통해 대륙으로 뻗어나갈 수만 있다면 옛 실크로드가 다시 한 번 개척되지 않을까요. 말 그대로 ‘통일 대박’의 시대가 어서 오길. 기대해 봅니다.

도라산 역,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닌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

글_ 이 미 경

6학년 사회 수업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국토에 대해 설명하다 자연스럽게 통일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해져 “통일이 되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라는 질문을 했다. 요즘 아이들에게 통일이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기 때문인지 한참 고민을 하는 모습이었다. “통일의 의미와 통일이 되면 어떤 일들이 생길까?” 라는 질문에 막연히 좋은 일, 나쁜 일 등 단답형의 답변만 나왔다. 나는 그런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국토의 위치를 설명하면서 남북통일이 되면 우리나라와 러시아를 연결한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연결되어 유럽여행 시간이 40일에서 14일로 단축되고, 우리나라가 대륙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지 곧바로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요?”라고 물어왔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서울과 천안까지 이어진 수도권철도를 예를 들어 설명하자 그제야 이해가 되는지 “빨리 통일이 되면 좋겠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이미지 내친김에 걸스카우트 대원들과 함께 DMZ(비무장지대)로 현장체험학습을 갔다. 민간인통제구역이라고 해서 처음 신청할 때부터 서류절차가 까다로웠다. 아이들도 북한 근처에 간다고 하니깐 조금 긴장하는 듯 보였다. 시청각실에서 전쟁에 관한 동영상을 본 뒤 드디어 도라산 전망대 제3땅굴로 들어서게 됐다. 어디선가 불쑥 북한군이 나타날 것 같아 어른도 겁을 먹을 법한 분위기 였지만 아이들은 서로의 손을 의지한 채 씩씩하게 관람을 마쳤다. 땅굴 관람 후에는 도라산 출입국사무소 옆에 도라산역에도 방문했다. 새로 지어진 역사는 깨끗했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의 손때나 방문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를 타면 고작 5만 원 정도 나오는 거리라고 한다. 엣 소련도 가고 달나라도 가는 시대에 평양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견고한 빗장이 걸려있다. 도라산 역은 남쪽의 마지막 역인 동시에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이기도 하다. 언젠가 이 도라산 역을 거쳐 유럽까지 시베리아 대륙철도가 이어지는 그날이 꿈이 아니라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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