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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자유를 훔치다’의 작가 김혁의 별명은 ‘퍼플(보라색)맨’이다. 탈북자 출신의 이 ‘퍼플맨’은 남과 북의 전혀 다른 체제 속에서도 손쉽게 녹아들지 못한 자신을 보라색에 비유했다. 그가 생각하는 보라색의 정의가 ‘생명’일지, ‘죽음’ 일지 혹은 ‘아웃사이더’일지 판단하는 것은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이 책에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탈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웨이백’에 나올 만큼 처절한 탈출기가 초반부에 펼쳐진다. 폐쇄적인 인권유린의 나라 북한에서조차 철저히 외면 받는 소수자, 꽃제비로 20대까지 살아왔던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1부가 끝나면, 2부에서는 탈북에 성공한 저자가 우리나라에서 ‘꽃제비 연구’로 10여 년을 보낸 학문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혹, 연구논문으로 구성된 2부에 부담을 느낄 독자에게는 ‘염려 놓으시라’고 전하고 싶다. 누구나 알기 쉬운 단어와 흥미로운 실제 사례들을 나열 하여, ‘꽃제비’에 대한 시각을 부드럽게 전달해주기 때문 이다. ‘인문 사회서’로 구분되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일반 문학서’로 혼동이 될 만큼.
저자 : 김혁 저 | 출판사 : 늘품플러스 | 가격 : 14,500원

<글. 박순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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